[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대선에 해킹을 통해 개입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까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웃기는 얘기"라며 일축해왔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내가 미국을 이끌게 되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훨씬 더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가 수년 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촬영된 외설적인 동영상 등 약점을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으며 이를 정보당국이 트럼프에게 보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나는 러시아에 갔을 때 사람들에게 주변에 감시 카메라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관련 보도를 했던 CNN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려고 하자 "당신도 가짜다"라며 면박을 주며 이를 차단하기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밖에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그는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자신의 모든 기업 자산을 신탁에 맡긴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오바마케어(건강보험제도)는 완전히 재앙"이라면서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멕시코 국경 장별 설치 공약과 관련, “분명 (취임이후) 장벽이 건설될 것이다. 멕시코에 비용이 청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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