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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테마주의 추락…삼천포로 가는 삼천리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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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주가 40% 이상 하락
상반기 영업익 45% 감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명박 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자전거업체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신성장동력 부재로 주가는 5년 전으로 회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지난 3월22일 연중 최고치(1만5400원)를 기록한 뒤 6개월 만에 40% 이상 하락했다. 지난 13일에는 9080원을 기록했다. 2012년 11월1일(8750원) 이후 최저가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16.9%에서 13.7%로 낮아졌다. 기관투자가는 28만주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인 실적이 고꾸라졌다. 올 상반기 삼천리자전거의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매출액도 743억원으로 23% 감소했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잦은 미세먼지 문제로 자전거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새로운 동력으로 해외시장에 발을 들여놨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삼천리자전거의 수출실적은 2014년 2300억원 이후 전무하다.


자전거업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 성장과 연결되면서 대표 테마주였다. 당시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수직 상승했다. 2008년 초 3500원대였던 주가는 2009년 5월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명박 정부 말 주가 상승분을 반납해 6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유통망을 넓히는 등의 노력을 통해 2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올해들어 낙폭을 키우며 1만원선이 무너졌다. 알톤스포츠도 1만원대에서 3000원대로 고꾸라졌다. 참좋은레져만 여행사업 호황으로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기업설명회도 열지 않는 등 주가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 분석가)들은 삼천리 주가 분석에 손을 놨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천리자전거가 IR 및 기업탐방에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가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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