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매일 현안 챙기며 수시 회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에 총력
중소벤처부 장관 물색…인사자문회의 속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법부 수장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마지막 자리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청와대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임 실장은 매일 오전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할 뿐 아니라 국회 등 상황에 따라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있다. 임 실장은 오는 21일에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정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당청은 최대 현안인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오는 24일 전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를 수시로 찾아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적폐연대' 발언을 사과하며 몸을 바짝 낮췄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기류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라인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임 실장은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박성진 전 후보자가 저희들로서는 27번째 후보자였다"며 에둘러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벤처 창업에 성공한 기업가 출신을 찾고 있지만 주식 백지신탁 등으로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인 출신의 입각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거듭된 인사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인사수석실 산하에 인사자문회의를 설치하는 계획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자문회의 구성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몇몇 분들에겐 우선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고위 공직 후보자 7명이 잇따라 중도 낙마하자 인사 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청와대에 남아 북한의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190여개 국가가 모여 유엔(UN) 총회를 열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낮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 순방 기간에 안보 관련 위기 상황이 터지면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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