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제72차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과 관련해 "동포 여러분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뉴욕 지역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서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의 지도자와 중점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안보,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같이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새정부의 정책방향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유엔의 도움으로 전쟁을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기후변화, 포용적 성장과 사람 중심 경제와 같은 의제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더욱 우리 동포 여러분의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이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것을 계기로 다섯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홍보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됐다"며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동서 진영이 화합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지난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로쇠나무를 깎아 만든 강원도 고유의 '고로쇠 스키'와 눈신발 '설피'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를 언급하며 "이만하면 대한민국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만한 나라 맞습니까"라고 말한 뒤 "여러분도 홍보위원으로 저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정계를 비롯해 금융계와 문화계에서 발군의 활동을 하는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월가와 IT 산업분야, 유수의 발레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동포들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면서 "여러분 모두가 정말 귀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한 뉴욕에서 자리를 잡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은 한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의 740만 우리 동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고 미래에 도전하는 영감과 용기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여러분이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한국역사ㆍ문화ㆍ한국어 교육 확대, 장학제도ㆍ모국 방문연수 확대, 동포들의 정치적 역량 확대 지원ㆍ민주주의 교육 등을 약속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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