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미국 외교·안보 지휘부가 화성-12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긴장감이 고조되자 중국, 러시아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아 B2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첨단무기들을 둘러본 후 "이들 미 첨단무기가 미국의 적들을 산산조각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다시 한 번 주변국과 전 세계를 완전한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북한) 위협을 다루는 우리의 옵션은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군사옵션은 지금 선호하는 방안이 아니다"면서도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군사옵션은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평양이 국제사회와 협력할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그것(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이 북한의 외교·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안보 지휘부가 잇따라 북한에 대해 강경발언을 이어나가자 중국과 러시아는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모두 이행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위협을 자제해야 하며,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유관 각국이 모두 자제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한 데 깊은 유감"이라면서 "모든 당사국이 새로운 반응과 맞대응을 수반하는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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