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 '아이폰X' 공개
아이폰8 시리즈, 애플워치3, 애플TV 등도 선보여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애플이 홈 버튼을 없애고,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푸는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X'를 공개했다. 첫 번째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년 만이다. X는 로마자에서 10을 의미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애플파크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스페셜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를 공개했다. 앞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와 애플워치 시리즈3를 공개한 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한 가지 더 있다"며 아이폰X를 공개했다. 팀 쿡 CEO는 "새로운 모델이 앞으로 10년 동안 기술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홈버튼 없애고 페이스ID 도입한 아이폰X= 아이폰X는 물리적 홈버튼을 없앤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테두리를 없애는 베젤리스 디자인(엣지투엣지)을 채택했고 앞면과 뒷면을 모두 유리로 만들었다. 모서리는 매끄럽게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채택했다.
홈버튼이 없어진 대신 페이스(Face) ID 기능을 적용, 사용자가 화면을 바라보기만 해도 사용자를 인식하도록 했다. 홈버튼이 없다는 것은 지문인식 센서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안면인식을 채택한 것이다. 전면 카메라 센서와 점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애플은 지문인식에 비해 안면인식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지문인식이 5만명 중 1명이 사용자가 아님에도 스마트폰을 열 수 있다면, 안면인식은 100만분의 1로 확률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홈버튼이 없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끄거나 이동하는 것은 화면에 손가락을 밀어 조정할 수 있다.
또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는데, 수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약점이었던 밝기나 색감의 설정을 보완했다. 화면은 5.8인치 크기로, 해상도는 2436x1125다. 인치 당 픽셀 밀도는 458ppi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HDR 10과 돌비비전을 모두 지원해 영상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애플은 iOS 11에 새로운 애니모지(Animoji) 기능도 도입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이모지(Emoji)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애니모지는 아이폰 10주년 기념 신제품인 아이폰X의 페이스ID 하드웨어 얼굴 탐색 기능을 사용, 자신의 얼굴 표정을 기반으로 맞춤 3D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이다.
iOS 11 메시지 앱에서 본인의 얼굴 표정을 즉시 감지하고, 이에 따라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은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
아이폰X는 64GB 모델 기준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전주문은 오는 10월27일부터 가능하며, 발매는 11월3일부터다.
◆A11칩·증강현실·무선충전 탑재한 아이폰8= 애플은 이날 아이폰8 플러스와 아이폰8도 공개했다. 5.5인치와 4.7인치 레티나(Retina 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8은 스마트폰 중 가장 내구성이 좋은 유리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라면서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필립 쉴러(Phil Schiller) 애플 글로벌 마케팅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8 시리즈엔 12메가 픽셀 카메라 및 비디오 기능은 물론 강력한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적용됐다"며 "이미지를 후보정하는 기술도 크게 강화됐다. 특히 아이폰8+는 듀얼 카메라가 내장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엔 A11 바이오닉(bionic)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AP가 탑재됐다. 종전 A10 칩 대비 속도가 30% 가량 향상됐다. 비디오의 경우, 초당 240 프레임의 1080p 해상도로 슬로우 모션 영상을 부드럽게 캡처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에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자기유도 방식은 충전 패드에 전자제품을 밀착시켜 선 없이 충전하는 방식으로, 애플은 치(Qi) 규격의 무선충전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강현실을 위한 특화된 기능도 다수 지원된다. A11과 GPU, CPU 모두 아이폰의 증강현실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가격은 각각 699, 799달러다. 용량은 64GB, 256GB다. 아이폰8 시리즈에는 실버, 스페이스그레이, 새로운 골드피니쉬 색상이 적용됐다.
애플은 아이폰8시리즈를 15일(현지시간)부터 예약 주문 받으며 22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는 10월에 상륙할 전망이다. iOS 11업그레이드는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LTE탑재한 애플워치3, 4K 적용한 애플TV= 애플은 이날 LTE(롱텀에볼루션) 칩을 내장, 셀룰러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시리즈3'도 공개했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애플 워치만으로 아이폰 번호 그대로 전화통화나 문자송수신은 물론 음악 감상 등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운동을 하거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날 경우 등에 통화 기능이 장착된 애플워치만 착용할 수 있다. 아이폰의 번호와 똑같은 번호를 사용, 아이폰으로 전화가 올 경우 자동으로 애플워치로 연결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2와 크기는 같지만, W2 칩을 사용해 와이파이 속도는 85% 빨라졌고, 새로운 듀어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성능이 70% 높아졌다. 배터리 효율은 50% 높아졌다.
4000만개의 음악도 애플워치로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다.
주문은 오는 15일부터 가능하며, 판매는 22일부터 가능하다. 통화기능을 포함한 애플워치의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하며, 통화 기능을 뺀 애플워치 가격은 329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날 팀쿡 CEO는 애플워치가 롤렉스를 꺾고 세계 1위 시계 브랜드에 올라섰다고도 밝혔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지난해에는 세계 2위 브랜드에 애플 워치가 올랐지만, 올해는 롤렉스를 꺾고 세계 1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분기 기준 애플 워치의 전년 대비 성장세가 50%를 기록했고, 애플 워치를 사용한 고객 중 97%가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팀 쿡 CEO는 지난해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2015년 판매량을 근거로 "애플워치가 롤렉스에 이어 세계 2위 시계 브랜드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2015년 기준 애플워치는 시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1위는 롤렉스, 3위가 파슬, 4위는 오메가, 5위는 카르티에였다.
4K 화질을 지원하는 애플TV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애플TV는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해 고화질의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HDR은 영상과 사진의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정해 명암비를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A10X 칩을 사용해 CPU 기능은 현재 애플TV에 비해 2배 빨라지고, GPU 성능은 4배 높아졌다.
애플은 "이제 4K 영화를 HD화질의 영화와 같은 가격으로 볼 수 있고, 자동적으로 4K HDR 화질로 업그레이드해준다"며 "TV 세대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