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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김상조 위원장 발언 부적절했다"…안철수도 가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향한 '비전 없다'는 비판, 공적으로 한 것은 부적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기업가 머슴으로 보는 오만"


이재웅 "김상조 위원장 발언 부적절했다"…안철수도 가세 이재웅 다음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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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IT 출신 유명인사들이 연달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끈다.


이 창업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주 인터뷰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이 우리 사회에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공정위의 네이버에 대한 준대기업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을 앞둔 시점에도 총수 지정만큼은 불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바 있다. 그만큼 총수 지정 문제를 비롯해 대표 IT기업에 대한 정부 기관장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창업자는 11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수정하면서 김 위원장의 시각을 비판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김 위원장이 이 전 의장을 만나 '이야기해 봤더니 미래 비전이 없다'는 비평을 공적으로 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총수 지정이나 대기업집단 지정이 오만했다고 비판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자는 김 위원장을 향해 '오만하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수정한 글에서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부적절하다'는 표현으로 바꿨다.


이런 신랄한 언급은 네이버라는 IT 대표기업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평가가 업계의 노력과 그 진정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창업자는 그래서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앞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없이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기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동료 기업가로서 화가 난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는 1995년 다음을 창업했고 대표직을 유지하다 2008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회사인 '소풍'을 설립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때 경쟁관계였던 이 전 의장과는 친구 사이로 미래벤처기부펀드 C-프로그램 등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그는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네이버 등이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것에는 불만이 없지만 답답한 부분은 총수 지정과 임원이 대주주인 기업이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는 부분"이라며 "변대규 의장이 네이버의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총수 없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참여했을 터이고 그렇게 만들기 위한 이 전 의장의 결단이 컸을 텐데 그 결과가 이 전 의장의 총수 지정이고, 휴맥스 계열사의 네이버 기업집단 편입이라는 건 황당하다"고 했다.


이 창업자는 "총수 지정이 부당한 내부거래나 특수거래를 방지하고 좀 더 선진적인 지배구조로의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좋은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고, 개선 노력을 하고 있는 네이버를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저렇게 조금 더 노력하면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주겠다고 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심경을 대변했다.


또한 안철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에 참석, 김 위원장을 향해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 박근혜정부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며 "이 정부 전체에 퍼진 생각인 것 같아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도 이재웅 창업자의 발언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준대기업집단 규제가 지향하는 바를 적절히 이행하는 기업에 대해 달리 평가할 기준이 없다"며 " 여전히 사회적ㆍ제도적 평가는 재벌 2ㆍ3세나 자수성가형 기업가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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