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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물리학도 이재웅 "기초과학은 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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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얼마 전 강철보다 120배 강한 연필심의 속성을 밝혀낸 논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흑연의 표면층을 한 겹 살짝 떼어낸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의 탄성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배 이상 크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관련 논문은 나노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Nano Letters' 9월호에 게재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6살 물리학도 이재웅 "기초과학은 나의 미래" ▲서강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의 이재웅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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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제1저자'가 서강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26살의 이재웅 학생이다. '제 1저자'는 실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실험을 통해 논문을 작성한 주인공을 말한다. 이재웅 학생이 그래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앞으로 다가올 복합소재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논문이 산업에 접목되면 기존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더 견고한 탄소복합소재가 개발된다.

탄소복합소재는 항공기, 고속철도, 선박 등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이다. 가벼우면서 더욱 견고한 복합소재는 무게를 줄여 에너지 비용절감에 큰 역할을 한다. 최첨단 산업일수록 복합소재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이재웅 학생은 "요즈음 많은 학생들이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과학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인데 과학의 출발은 기초과학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초과학을 통해 연구된 논문이 산업화와 접목되면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웅 학생이 다니고 있는 물리학과도 학부를 졸업하면 몇 명만 계속 연구자의 길을 걸을 뿐 대부분 취업전선에 뛰어든다. 현실에서는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과학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 가끔씩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도 이재웅 학생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후회한 적은 없다. 이재웅 학생은 "이번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각종 학회에서 발표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기쁘다"며 "앞으로 그래핀 물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복합소재를 만드는 기초를 닦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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