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방송, 주시청대 편성 안해…시청 편의 떨어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장애인들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방송사들이 편성하는 '장애인 방송'이 시청률이 떨어지는 심야, 낮 시간대 주로 방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방송 중 MBC는 단 한 건도 주시청시간대에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방통위는 장애인 시청권 보호의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이후 장애인방송제작지원사업 인센티브 지급 시 '주시청시간대 장애인방송 편성 실적'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37개 방송사업자는 총 6399건의 주시청시간대 인센티브(3억2615만원)를 받았다. 총 1만3403건의 인센티브 지원 현황 중 47.73%였다. 이 중 지상파(KBS, MBC, SBS, EBS)는 719건의 주시청시간대 인센티브 지원을 받았는데 대부분을 EBS(630건)가 차지하고 있으며 KBS가 88건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 중 SBS는 1건, MBC는 단 한건의 주시청시간대 프로그램 제공을 하지 않았다.
종편 4사(MBN, JTBC, TV조선, 채널A)를 포함해 분석하면, 주시청시간대 프로그램 실적 인센티브 지원을 받지 못한 방송사는 MBC, SBS, JTBC 3개 사로 나타났다. 중앙지상파 4사와 종편 4사를 합친 인센티브 합계 비율(평균)은 1.72%로 나타났으며, KBS와 EBS, MBN이 평균을 상회한 반면, MBC, SBS, JTBC, TV조선 및 채널A의 경우 평균을 하회했다.
유승희 의원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1조 3항에서 방송사업자는 장애인이 장애인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제작물 또는 서비스를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시청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여전히 주시청시간대를 벗어나 심야, 낮 등의 시간 위주로 편성되고 있는 장애인 시청 편의 서비스가 문제이며, 중앙지상파 MBC와 SBS에서 주시청시간대에 각각 0건, 1건의 장애인방송 인센티브를 받은 것은 여전히 제도의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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