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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한령 6개월-③]기회의 땅에서 무덤으로…식품기업, 적자전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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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한계 봉착…추가 배치로 '손실 확대' 불가피
오리온 직원 20% 감축…영업손실 200억 넘어
농심, '흑자' 중국 법인 줄줄이 적자 전환


[中 금한령 6개월-③]기회의 땅에서 무덤으로…식품기업, 적자전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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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웃나라 중국은 국내 식품기업들에게 '블루오션'이었다. 최대 소비 시장인만큼 앞다퉈 진출해 사업 확대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중국은 지난 3월15일 한국여행을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을 내리면서 한국 제품 사용 중단을 외쳤다. 오는 15일이면 금한령이 시행된지 정확히 6개월이다. 이 시간동안 국내 식품기업들은 적자 수렁에 빠졌다. 중국 사업 적자로 국내 사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때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았던 '큰 무대'인 중국 시장이 기업 리스크 진원지로 전락한 것.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가 완료돼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현지 영업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온 대표 식품기업인 오리온과 농심, 롯데제과가 중국의 사드보복 악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전반적으로도 사드여파가 극심한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모든 해외 법인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379억에서 194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오리온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매출액 8818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8%, 64.2% 감소한 수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드 이슈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30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4% 감소했고, 영업손실액은 221억원에 달했다.


이에 현지 구조조정까지 벌였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법인 인력 1만3000여명 중 20% 가까이를 감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력 1만3000명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포함돼 있고, 한국 주재원은 50여명이 채 안된다"며 "대부분 계약직 중국 인력으로 그동안 판촉행사 등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생산량를 조절하고, 판촉(프로모션)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할 수 없게 된데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사드 여파로 주요 판매처 매대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되면서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 내 제품 생산공장으로 베이징 2곳ㆍ상하이ㆍ광저우ㆍ선양ㆍ신장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위구루 지역에 위치한 원료생산공장을 합치면 총 6곳이다.

[中 금한령 6개월-③]기회의 땅에서 무덤으로…식품기업, 적자전환 속출


농심은 올 상반기 중국사업에서 영업손실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4억5308만원을 냈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같은 기간 농심의 중국 법인들도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손실 16억9888만원,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는 순손실 10억4663만원,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손실 9억7976만원,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는 순이익 3억7448만원, 상해NS광고유한공사는 순이익 3651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를 제외한 모든 법인이 흑자를 냈다.


농심의 중국사업이 부진한 것은 사드 여파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반품도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중국 법인의 부진이 농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국 법인의 수익성 하락 등이 농심의 실적 향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추가배치로 식품업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추가배치로 2차 사드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J와 아워홈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포스트 차이나'를 외치며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다른 지역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며 한중관계 경색이 완화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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