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경찰이 7일 오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배치에 반대하며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주민 및 반대단체 관계자 400여명을 강제해산시켰다.
경찰은 전날(6일) 국방부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와 장비 등을 반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날 0시부터 경력을 투입해 해산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력 8000여명을 투입해 마을회관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10여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반대 측의 저항도 격렬했다. 시위자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외치며 인간 띠를 만들어 거세게 대항했다. 경찰은 이들을 밀어내며 조금씩 마을회관 방향으로 진입해 차를 견인했다.
결국 반대 측 주민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위 5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5시께 도로 밖으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22명과 경찰관 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집계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이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드반대 주민들은 “경찰이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진압했다. 땅에 내동댕이치고 마구 끌어냈다”며 경찰의 진압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해산 이후에도 저항은 계속됐다. 오전 5시30분께 마을회관 주변에 흩어져 있던 일부 주민들이 도로로 나와 기습적으로 연좌시위를 벌였다. 사드 장비가 완전히 반입될 때까지는 충돌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앞서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발사대 4기를 비롯한 잔여 장비를 7일 반입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들이 반입되면 성주 사드는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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