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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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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 1차공정 작업 모습. 사진=장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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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화 방법 개발로 잔디 부산물 처리 새 장 열어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전국 잔디의 3분의 2 가까이를 재배하는 장성군이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잔디 부산물 처리에 새 장이 열리게 됐다.


장성군은 퇴비화가 어려워 주로 소각법을 통해 처리하던 잔디 부산물을 퇴비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장성군은 1980년대부터 ‘잔디 메카’로 불린다. 전국 잔디의 62%를 생산하는 최대 잔디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993농가가 1,670ha의 잔디를 재배하고 있다.


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 2차공정 작업(혼합) 모습. 사진=장성군


장성군 잔디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명품 잔디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성군은 '잔디임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인 잔디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친환경 고품질 장성잔디 명품화 육성 사업'을 유치해 친환경 고품질 잔디 재배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단국대학교와 함께 고품질 우수품종 잔디인 '장성샛별' '장성초록'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장성군은 전국 최고 품질의 잔디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잔디 재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부산물이 발생한다는 점. 장성군에 따르면 질 좋은 잔디를 생산하려면 수확할 때까지 여러 차례 잔디를 깎아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년 4만6,760톤가량의 잔디 부산물이 나온다.


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 3차공정 작업(온도조절) 모습. 사진=장성군


잔디 재배 농가는 그동안 대부분 말린 뒤 소각하는 방법으로 잔디 부산물을 처리해왔다. 잔디 부산물의 경우 숙성이 잘 되지 않아 퇴비로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산불 위험이 있는 데다 매연 발생으로 인한 민원도 잇따라 제기됐지만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기에 잔디 불법 소각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았다.


장성군은 잔디 부산물 불법 소각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지자 환경위생과, 산림편백과,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퇴비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 4차공정 작업(추가혼합) 모습. 사진=장성군


장성군은 지난 6월부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미생물 실증 시험’을 실시한 끝에 ▲침출수가 없어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악취가 없으며 ▲퇴비화까지 불과 20일에 불과한 양질의 잔디 퇴비를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장성군에 따르면 퇴비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비료 시험연구기관’ 지정 업체에 의뢰해 비소·카드뮴·수은·납·크롬·구리·니켈·아연 등 유해성분을 검사한 결과 단 한 성분도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대장균과 살모넬라균도 검출되지 않았다. 미생물의 경우 한 번만 주입하면 1~3년간 계속해서 퇴비를 생산할 수 있다.


장성군 ‘잔디 메카’ 명성 이어간다 잔디 부산물의 퇴비화 완성된 모습. 사진=장성군


장성군 환경위생과 정정숙 담당은 “오는 12월까지 ‘미생물을 투입한 잔디폐기물 퇴비화사업’을 실시해 퇴비화 방법을 보급하고 잔디 부산물 퇴비화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장성군은 불법 소각 유해성 홍보, 퇴비화 장소 지정, 자가 퇴비장 운영 권유 등의 방법을 통해 잔디 부산물 퇴비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고품질 잔디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려면 잔디 부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절실하다”라면서 “퇴비화가 어려웠던 잔디 부산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은 만큼 적극 보급해 명품 잔디 생산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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