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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느낀다' 박삼구 회장…"중국법인 매각 등 자구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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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느낀다' 박삼구 회장…"중국법인 매각 등 자구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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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채권단의 자구계획안 요구에 대해 "중국 사업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 이후 채권단이 박 회장측에 12일까지 요구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해 제출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전일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박 회장측에 실효성이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박 회장의 계획안과 채권단의 판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다만 자구계획안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 회장이 언급한 중국 사업 매각건도 당장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 회장은 "매각이라는 것이 사려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매각 무산에 따른 중국 현지 금융기관들의 여신 상환 압박에 대해서는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 잘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이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채권액 규모는 6월말 기준 3147억원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매각 진통을 겪고 있는데 대한 책임감도 내비쳤다. 그는 "경영 실적이 나쁜 것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채권단에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협상에서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도 적자가 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매각가격을 800억원 추가로 인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은 3분기 100억원 가량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더블스타는 추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협상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내놓는 자구계획안의 실효성을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구계획안이 수용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워크아웃과 구주가치 하락, 대규모 구조조정 등 또 다시 격랑에 휩쓸리는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격조정 협상 결렬을 선언한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 회장측이 자구계획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된 계획이 주주협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의 해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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