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기재부·한은·금융위 등 정부 긴급회의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3일 기상청 브리핑 (사진 = 문호남 기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가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관련해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총리와 함께 1급 이상 간부들이 전원 참석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아직 금융시장 개장 전이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긴급회의를 열게 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이 1년 만에 다시 핵실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비상시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회의에 이어 4일 오전에도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금융·실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실시간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역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4일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는 4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 주재로 김민호 부총재보, 허진호 부총재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1부장 등이 참석한다.

한은은 회의를 통해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국내외 국제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오늘 낮 12시29분께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북한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북한 핵무기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