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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백서 공개…쟁점 빠져 '반쪽'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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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사드·제보조작 평가 빠지거나 간략 서술…"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긴데"

국민의당, 1일 대선평가보고서 全文 공개
약한 지지기반·전략부재·선대위-캠프 협조 부족 등 꼽혀
"결과적으로는 후보였던 安 책임 크다"
하지만 햇볕정책 공과론 등 핵심 쟁점 빠지거나 간략 서술
全大 끝나 파문 일으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국민의당, 대선백서 공개…쟁점 빠져 '반쪽'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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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1일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 전문(全文)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대선평가보고서에 햇볕정책 공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 등 안철수 대표와 관련된 핵심 쟁점들이 빠져있거나 간략하게 서술돼 '반쪽짜리 보고서'라는 비판도 나온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평가보고서는 지난 석 달 동안 당 대선평가위원회의 주도로 작성됐으며, 서론·환경분석·후보·당·결론 등 다섯 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대선평가보고서에서는 ▲안 대표(대선 후보)의 연약한 지지기반 ▲전략·전술 부재 ▲선거대책위원회-대선캠프 간 협력 부재 등이 주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 관계자는 "지지기반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안 대표에게 쏠린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며 "또 조직과 관련해서는 소수의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진행 하다 보니 당과 연계도 되지 않고 뛰어난 인재들도 잡아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TV 토론 준비 부족, 홍보 전략 부재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대선의 승부를 가른 것으로 평가되는 TV토론 과정에서 구체적인 후보 콘셉트 설정에 실패한 데다, 홍보를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특정인에게 맡기다 보니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대선평가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후보였던 안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선대위와 캠프 사이의 소통 부재, 메시지·전략 부재 등도 결과적으로는 안 후보의 책임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평가보고서에는 정작 대선 기간 내내 쟁점이 됐던 햇볕정책 공과론이 서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데 대해서도 보수-진보 진영 사이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는 식의 모호한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의 검증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총평 수준의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대선평가보고서가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보고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핵심 쟁점들이 보고서에서 모두 제외되거나 간략하게 서술되면서다.


한 비안(비안철수계) 성향의 의원은 "(대선평가보고서에) 뻔한 얘기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별로 논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번 대선평가보고서가 2013년 옛 민주당의 '한상진 보고서' 만큼의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상진 보고서는 옛 민주당 시절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당시 대선평가위원장) 주도로 작성된 대선평가보고서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보고서 내용을 두고 계파갈등이 거세지자 실명 등 일부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8·27 전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가 당선되면서 당원들로부터 일종의 '재신임'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논란은 있을 수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가 책임론을 돌파한 만큼 큰 파문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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