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인택시 기사들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요금 인상 촉구 기자회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부산 택시 요금이 인상되자 서울 택시 기사들도 요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개인택시 업권추진본부는 3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택시에게만 짠돌이냐"며 4년간 동결된 요금 인상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시의 중형택시 요금은 기본요금 3000원, 100원당 142m, 35c초당 100원이다.
이에 대해 개인택시 기사들은 "서울시가 2013년 요금 인상 후 4년째 동결하고 있다"며 "지하철 버스요금은 3년에 한 번씩 인상하면서 왜 택시는 4년이 지나도록 요금 인상 계획조차 없냐"고 항의했다.
개인택시기사들은 택시를 상징하는 갓등을 들고 나와 흔들며 택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본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2013년 인상 당시 2년 주기 요금 조정을 약속해 놓고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요금 인상을 촉구했다.
이같은 서울 택시 기사들의 요금 인상 요구는 다음달 1일부터 부산시가 택시 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 서울시의 지하철 심야 운행 검토, 고령자 택시 운행 자격 검증제도 도입 등에 반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지난 24일 물가대책위를 열어 오는 9월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 요금을 2800(2km 기준)에서 3300원으로 500원(13.72%) 인상하기로 했다. 거리 요금도 100원당 143m에서 133m로 인상됐다. 다만 시간당 요금은 100원당 34초로 현행 유지된다. 모범ㆍ대형택시요금도 기본 요금이 3km 기준 4500원에서 5000원으로, 거리요금은 200원당 160m에서 141m로, 시간요금도 200원당 38초에서 34초로 각각 인상된다.
또 서울시는 오는 2018년부터 주말 특정 구간에 한해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고령 택시 기사들의 잦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65세 이상 3년에 한 번씩, 70세 이상 해마다 시험을 봐서 합격하지 못하면 운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격 검정 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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