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주미 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일 대사엔 이수훈(63)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주중 대사에는 내정 상태였던 노영민(60) 전 의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오늘 오후에 (이같은)대사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駐) 영국대사를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았다.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ㆍ독일을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일찌감치 조 교수를 주미대사 후보로 점찍었지만 조 교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 때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대사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고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조성해야 하는 초대 주미 대사에는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 내에서 모아지면서 결국 조 교수로 교통정리가 됐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경제분석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분석관을 거쳐 1997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일 대사에 임명된 이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7년부터 경남대에서 재직하고 있다.
일찌감치 주중 대사에 내정된 노 전 의원은 충북 청주시 흥덕을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여권과 지역 정가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점이 변수였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결국 노 전 의원이 주중대사에 최종 확정됐다.
주러시아 대사에는 오영식(50) 전 민주당 의원과 러시아 참사관을 지낸 장호진(56) 전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거론됐지만 청와대에서는 다른 인물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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