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월가, 北-미국 긴장감 우려 덜며 상승마감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월가가 북한과 미국의 긴장감에 대한 우려를 덜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26%(56.97포인트) 상승한 2만1865.37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08%(2.06포인트) 오른 2446.3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날보다 0.30%(18.87포인트) 오른 6301.89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장 초반에는 북한과 미국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긴장감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자 상승 반전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크 루치니는 "시장이 북한의 상황에 대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매도세를 보였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질문하면서 더 악화되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발사, 이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 훗카이도 동쪽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이 일본 상공를 넘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두고 "모든 대북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경고했다.

시장의 긴장감은 장 초반보다는 완화됐지만 안전자산 수요는 증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60달러(0.3%) 상승한 1318.90 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2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급등했다. 이날 VIX 지수는 전날보다 4.24% 상승한 11.80을 기록 중이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1~92 수준까지 장중 하락했지만 다시 올라 92.42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산출하는 지난 6월 중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콘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22.9를 기록해 전달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120.3도 웃돌았다. 8월 현재 여건을 평가하는 지수는 145.4에서 151.2로 올랐다. 지난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6개월 후에 대한 기대지수는 103에서 104로 높아졌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디렉터는 "소비자 신뢰도가 7월에 소폭 상승한 후 8월에도 올랐다"며 "16년래 최고치 수준인 현재 여건 지수(현재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지수)의 큰 폭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0.13달러) 내린 배럴당 4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정유시설 일부 폐쇄에 따라 선물 휘발유 가격은 2.9% 증가한 갤런당 1.762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