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투자자들의 눈이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13%(28.69포인트) 하락한 2만1783.40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21%(5.07포인트) 내린 2438.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테이플스 주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7.08포인트) 하락한 6271.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한다. 드라기 총재와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밝힐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영국 은행 HSBC는 드라기 총재가 단기적인 통화정책 문제의 언급을 완전히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2주 남았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고 다만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더리치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만약 드라기 총재나 옐런 의장이 특별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면 시장은 더 크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물가가 우려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신중히 경제지표를 더 확인하고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3% 감소한 544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0.5%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2000명 증가한 23만4000명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을 밑돌았고,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은 확장세를 보였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8월 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합성지수가 전월의 10에서 1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0' 이상이면 업황이 확장한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98달러(2.0%) 하락한 4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0.56달러(1.07%) 내린 52.01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경계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70달러(0.2%) 하락한 1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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