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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간염 공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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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간염 소시지 공포…정작 무서운 건 '만성 B·C형'

[건강을 읽다]"간염 공포시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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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간염 공포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간염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됩니다. 아직 백신도 존재하지 않는 간염 유형이 있을 만큼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최근 유럽산 소시지의 E형 간염 논란이 불거지면서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간염 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대처방법, 예방법에 눈길이 쏠립니다.


◆E형 간염, 가볍게 지나는 경우 많아=얼마 전 유럽에서 비가열 가공육류에서 E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유럽산 가공육류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는 등 후속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이젠 간염 소시지까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깊습니다.

간염 바이러스가 음식물에서 검출됐다는 것을 두고 국민들은 "어느 것 하나 안전한 먹거리가 없다"는 자괴감까지 표출하고 있습니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E형 간염은 물이나 음식으로 감염이 가능하다"며 "E형 간염은 흔한 병은 아니고 경과도 일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E형 간염은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있어 감염 후 7~10일이 지나 증상이 발생합니다. 다른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황달이나 가려움증, 진한 소변색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간비장 비대에 따른 복부 불편감이 따릅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무증상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 교수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데 임신부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간부전으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양호한 치료 경과를 보입니다.


신 교수는 "E형 간염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어 현재 완벽한 예방을 하기는 어렵다"며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기고 검증되고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A·E형 vs B·C형=간염은 인류가 겪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B형 간염은 약 2억4000만 명, C형 간염은 약 1억5000만 명 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염의 위험성은 단지 감염됐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치명적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협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간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80%는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심각한 간염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일반인들은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간염은 A,B,C,D,E,G형으로 나뉩니다. 이중 A형과 E형은 그나마 예후가 좋습니다. A형 간염에 걸렸다가 완치되면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형성됩니다. 방어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다시는 A형 간염에 걸리지 않습니다. A형은 회복 후에 다시 감염되지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A형 간염에는 잠복기가 있어 자신이 회복된 이후에도 뒤늦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서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B형과 C형은 매우 안 좋은 상황을 만듭니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이 술잔을 돌리다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먹는 일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대부분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 수혈, 성관계, 사용한 주사·면도기·칫솔 등 공동 사용을 통해 감염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 성인의 5~6%가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졌는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만성 B형 간염에서 비롯됩니다.


다행히 B형의 경우는 백신이 개발돼 있습니다. C형은 유전적 변이가 심해 아직 연구 중에 있습니다. 백신이 없습니다. C형의 경우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고려해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D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야 D형 간염이 발병합니다. G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급성 간염 vs 만성 간염=이처럼 간염 바이러스 중 A형과 E형 간염은 급성 간염만 일으킬 뿐 만성으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반면 B형, C형, D형 간염은 만성화가 가능해 바이러스 보유자로 남을 수 있고,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 같은 만성 간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C형 간염의 감염 상태를 반영하는 C형 간염 항체의 국내 보유율은 1.0~1.8% 정도에 불과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화율이 높아 급성 C형 간염 환자의 50~80%는 만성 간염으로 넘어갑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 상태로 진행됩니다.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로 악화돼 간부전 상태가 되거나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같은 문맥압 상승에 기인 한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 간암의 7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2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서 그 원인이 존재합니다.


◆가장 무서운 '급성 간부전'=급성 간부전은 기존에 만성 간질환이 없던 환자가 어떤 원인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해 의식이 나빠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후는 원인과 경과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일단 발생하면 간이식을 하지 않는 경우 50~80%의 환자들이 한 달 안에 사망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병입니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급성 간부전 원인의 절반 이상은 B형 간염과 생약제제가 차지한다"며 "최근 주목할 만한 것은 A형 간염에 의한 급성 간부전이 증가하고 있고 A형 간염이 나이가 들어 걸리면 심하게 앓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이 때 감기처럼 가벼운 A형 간염을 앓고 보호 항체를 획득해 성인기에 급성 A형 간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최근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어릴 때 항체를 획득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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