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제조기' 송재훈 신세계톰보이 마케팅팀 팀장
재미 있는데 한 번 해볼까…신진 작가 등용 등 '실험정신'
신세계인터 인수 전부터 톰보이 마케터, '톰보이 DNA'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철이 안들면 됩니다. 결혼 안하고 아이 낳지 않으면 철 안들어요. 하하." 송재훈 신세계톰보이 마케팅 팀장은 젊게 사는 비결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장난스럽게 답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있어야 하는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그의 오감은 항상 열려있다.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케이스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는 "우연히 케이블 채널 카툰네트워크에서 방영하는 TV만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타임'에 나오는 캐릭터 비모를 알게 됐다"며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닌 목소리에 이끌려 폰 케이스 구매 후 만화까지 챙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머리를 빡빡 깎은 송 팀장은 회색 티셔츠 한 장 걸쳤을 뿐이데 '패션피플'(패피)의 아우라를 풍겼다. '신진 디자이너 같다'는 말에 송 팀장은 손사레를 쳤지만, 실제 송 팀장은 국내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디자인과를 나온 인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 그는 미국 유학시절 접한 거리의 광고물에 큰 영감을 받았다. 송 팀장은 "사인 등 거리의 시각물을 보면 아이디어가 샘솟곤 했다"고 회상했다.
아이디어 제조 비결은 '재미'에 있다. '연예인과 상품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전시도 하고 아티스트도 연결하면 좋을텐데', '갤러리 같은 매장은 어떨까', '꾸미지 않은 하얀 벽에 시즌별 재미거리를 채워 넣으면 신선할텐데' 등. 그의 머릿속은 온통 재미를 기반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호기심은 도전을 불렀다. 그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 인디 배우를 끌어들였고, 고객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배우 클로에 셰비니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송 팀장은 "영화를 고를 때도 자기만의 기준으로 인디영화에만 출연해 얼굴이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톰보이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이었다"며 "신진 작가 중에서도 톰보이에 맞는 사람들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40년 된 톰보이가 계속 새롭게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이러한 노하우는 톰보이 DNA에서 비롯됐다. 톰보이 DNA는 그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기 전부터 톰보이 마케터였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다. 그는 "톰보이는 요즘 유행하는 '협업 사례'를 일찍부터 시작한 브랜드"라며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해외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있다. 그동안 한국 페이스북에서 활성화가 잘 된 브랜드였는데, 인스타가 소비층으로부터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광고 촬영, 룩북 등 지금까지 진행해온 브랜드를 인스타 버전으로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브랜드 색깔로 나타내면서 각각의 의견도 반영하다보니 하나의 색깔로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중압감도 만만치 않다. 오죽하면 '안 되면 마케터 탓, 잘 되면 디자이너 탓'이라는 말도 있으랴. 그는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잘 버무려서 브랜드에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흐름을 읽을 줄 알고, 잘 캐치해낼 수 있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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