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쇼핑몰 문제점 진단·개선책 제시
권계영 카페24 창업컨설팅연구소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터넷 세상에서 완전한 실패는 없다. 모든 사업이 100%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실패하더라도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재기가 가능하다."
소자본ㆍ무점포 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은 연간 매출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전문 몰부터 하루 주문이 한 건도 없는 오픈마켓 판매자까지 공존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권계영 창업컨설팅연구소장은 '쌈박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출 수직상승을 경험하다 어느 순간 매출이 정체된 판매자나 창업 초기의 인터넷 쇼핑몰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작업을 돕는다. 카페24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 판매자나 카페24가 지원하는 창업센터 입주자들에게 컨설팅을 지원한다. 권 소장은 "쇼핑몰 대표들과 컨설팅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문제점이 보이는데 본인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아이템이나 콘셉트, 사이트 구성 등 특정 영역에서 놓치는 부분이 보이면 이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권 소장이 컨설팅을 맡은 한 자체 의류 제작 쇼핑몰의 경우 1년 가까이 운영하며 1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정체기가 왔다. 사이트 진단 결과 고객 관리가 전혀 안 됐다. 이에 해당 쇼핑몰은 단골고객제도를 도입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을 진행하면서 단기간에 매출이 5000만원으로 뛰었다. 권 소장은 "쇼핑몰의 문제점을 지적해 실적이 개선됐을 수 있지만 판매자의 의지가 이뤄낸 성과"라며 "컨설팅이나 창업교육을 통해 개선점을 제시해서 성공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각자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컨설팅 효과가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의 성공 노하우는 있을까? 권 소장은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저렴하다는 장점을 알리고 이를 통해 회원가입이나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 뒤, 이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면 된다. 그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이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쇼핑몰을 구성해 노출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사이트가 완비돼야 하고, 신규고객과 기존고객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가 있는 쇼핑몰은 이 중 한 가지씩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업은 시기의 문제"라며 "어떤 유형의 아이템이든 서비스든 온라인은 필수적인 시대인 만큼 사업 목표가 생기고 아이템과 콘셉트를 정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권 소장은 웹 기획 업무를 하다 8년 전 온라인 창업교육과 컨설팅으로 전환했다. 그는 "웹 기획은 외부와 교류하는 기회가 적고, 기획부터 스토리보드 작성까지 혼자 하는 업무"라며 "컨설팅은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헌할 수 있어 스스로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을 통해 판매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거나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는 부수 효과도 종종 목격된다. 컨설팅을 통한 매출 개선뿐만 아니라 창업자를 위한 일종의 심리치료 효과다. 권 소장은 "컨설팅을 하다 보면 창업 동기나 목표는 잊고 하루 매출에 연연하다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쇼핑몰 창업자들이 자긍심이 커지고 다시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일을 즐기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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