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한국 하드록카페 대표
다양한 문화 이벤트…일주일에 두번 라이브 밴드 공연 열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호텔이든 카페든 입구에 들어서면 '록' 음악이 흘러나와 흥을 돋우고, 곧이어 직원들의 경쾌한 인사가 이어져 마치 낮에도 클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내는 곳이 있다. 해외 여행객이나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진 '하드록 인터내셔널'이다.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대기업인 버자야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전세계 70개국에 180여개의 카페와 호텔,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하드록카페'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하드록카페 서울은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여기에는 조재형 한국 하드록카페 대표의 공이 컸다.
조 대표는 1995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업시설 개발팀장을 맡던 시절부터 세계적인 브랜드에 대한 안목을 키워왔다. 이후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에서 국제 투자 유치를 담당하던 중 한국 하드록카페 마스터프랜차이즈를 물색하던 버자야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조 대표는 "하드록카페는 음악을 테마로 한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글로벌 기준에 엄격히 맞춘 재료 선정 및 레시피로 아메리카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레젠더리 버거, 트위스트 맥&치킨 앤 치즈, 스모크 하우스 등이다. 모든 소스와 드레싱을 홈메이드 방식으로 직접 만들며 인스턴트 재료는 배제한 신선재료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직원들의 쾌활한 서비스와 밴드공연 등은 하드록카페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조 대표는 "무엇보다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제공해 퀄리티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손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먹고 마시고 보고 듣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일주일에 2번씩 저녁에 밴드공연이 열린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직접 홍대 공연장과 밴드 클럽을 다니면서 한국 언더그라운드 밴드 섭외에 주력했다. 하드록카페를 통해 국내 언더그라운드 밴드에게 공연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기회를 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물꼬를 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밴드들의 경연인 '글로벌 하드록라이징'에서 한국 하드록카페가 발굴한 인디밴드, '스트릿건즈'가 전세계 1등을 차지했다. 또한 칵테일 경연대회에서는 한국 하드록카페 부산 바텐더, 송성민 바 매니저가 1등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하드록카페에서 한국이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조 대표는 "하드록 카페는 전세계인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도시별로 특화돼있어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며 "이런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한국 하드록카페도 도시 마케팅 장소로 활용하기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 붐이 일고 있는 아시아 내 하드록카페에서 국내 인디밴드들이 순회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인디밴드들의 개성이 담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메카로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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