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회복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소비심리마저 한풀 꺾였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수익성은 줄줄이 악화됐다.
특히 백화점 실적은 불황 장기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온라인 쇼핑몰·편의점 성장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분기(4~6월)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년 전(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80억원으로 5.6%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매출은 3.1% 줄어든 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6.9% 찔끔 늘었다.
대형마트업계에선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매장 대부분이 영업 정지를 당한 롯데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는 770억원에 이르렀다. 중국 롯데마트 매출이 1년 전 대비 94.9% 급감했다. 이마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25.4% 증가했다. 기존 이마트 영업이익이 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영업이익이 113% 뛰었다. 온라인몰인 이마트몰도 영업적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1%, 25.5% 늘었다.
한·중 관계 개선이 요원해 백화점·대형마트는 내국인 소비 심리 개선에 기대를 걸어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인 고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소비심리도 완연히 살아나는 듯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CCSI)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다 이날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선 109.9로 7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2월에서 7월 사이 17.9포인트 뛰며 호조세를 보이던 소비자심리가 7개월 만에 뒷걸음질한 것은 북핵 리스크 영향으로 분석된다. 6개월 연속 계속 올랐던 만큼 미세조정을 받은 측면도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7월과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5.8%), 공공요금(43.2%), 공업제품(38.7%) 등이 꼽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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