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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의 아이러니'…글로벌경제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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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하는 주요 45개국이 올해 성장궤도에 올랐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 가운데 33개국은 지난해부터 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년간 존재했던 역성장 국가는 올해 들어 사라졌다.

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가 유럽과 중국 등 신흥경제국의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 것과도 일치한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5%, 내년 3.6%로 각각 전망했다.


WSJ는 글로벌 경제가 동반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의 이 같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의 점진적인 탈출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70년대와 80년대 석유파동 전 몇 년간을 제외하고 지난 50년간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기조'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새로운 민족주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동반 경제 성장세가 나타나는 것은 더욱 아이러니하다.


미국은 연율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말 이후 2분기 연속 기준으로 최고이며,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 부채 위험 때문에 부진했던 가계 소비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고전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조차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OECD는 올해 그리스의 성장률을 1%로 전망했는데, 이는 10년 만의 최고치다. 그리스는 2014년 이후 봉쇄됐던 국제 채권시장에 지난달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유로존 19개국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미국을 웃돌았으며, 2분기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 신뢰도는 10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나고 있으며, 실업률은 8년 만에 가장 낮은 9.1%로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강한 체력을 유지해왔던 독일이나 네덜란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제가 부진했던 프랑스, 포르투갈도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던 스페인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후 꾸준히 이어오던 글로벌 원자재 버블 붕괴 현상이 반전된 데 따른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최저점에 비해 37% 오른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0.3%, 내년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 경제는 소비지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연율 경제성장률 4%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WSJ는 그러나 최근 현상이 경기과열로 이어지거나 금리 기조가 급격한 변화하면 성장세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WSJ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부진이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춰 모처럼 찾아온 경기회복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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