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를 하던 중, 키보드의 '하트' 모양 자판을 눌렀다. 자판을 누르자 메모장과 같은 창이 메신저 아래에 뜬다. S펜을 꺼내 '보고싶다'라고 꾹꾹 눌러 썼다. 네 글자를 적자 한 획 한 획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저절로 써진다. 내가 쓴 글씨는 GIF파일로 스마트폰에 저장됐다. 보고싶은 친구에게 내 필체를 담은 '보고싶다'라는 글씨를 전송했다.
# 카메라 앱을 켜 전시장 내 사진을 찍어봤다. 기자의 바로 앞에 서 있던 직원을 카메라 앱으로 촬영했다. 앨범을 열어 사진을 보니, 보통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러나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듀얼 캡처(Dual Capture)' 탭을 누르니 또 하나의 사진이 나타난다. 전시장의 배경까지 모두 찍혀 있는 사진이다.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덕분에 한 번에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8'의 핵심 기능들이다. '갤럭시 노트8'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과 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이 결합돼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었다.
◆나만의 개성을 담아 전하는 '라이브 메시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에 손글씨의 감성을 가져온 특별한 카테고리의 제품이었다.
갤럭시 노트8은 '라이브 메시지(Live Message)' 기능으로 생동감 있는 손글씨를 표현할 수 있었다. 텍스트로 구성한 이모티콘, 이모지(Emoji) 등에 이어 이제는 펜으로 그린 움직이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스턴트 메시지로 대화를 하다가 키보드에서 '하트' 모양 자판을 누르거나 S펜으로 에어커맨드 명령을 수행해 라이브 메시지를 만들 수 있다. 최대 15초 분량까지 GIF 파일 형식을 지원하는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라이브메시지가 특히 거래선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필기뿐 아니라 꺼진 화면 메모도 실제 노트에 더 가까워졌다. 꺼진 화면에서 최대 100장까지 원하는 만큼 많이 메모하고, 'Always On Display'에서 수정도 가능했다. 언제든지 원할 때 S펜을 뽑기만 하면 꺼진 화면에도 바로 쓰고 수정할 수 있어 마치 포스트잇을 화면에 붙여놓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번역기 기능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번역기를 실행하고 S펜의 끝을 문장 첫 단어에 가져다대자 문장 전체가 번역돼 팝업 형식으로 떴다. 더이상 스마트폰에서 단어 뜻을 찾기 위해 앱을 번갈아가며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S펜은 OCR(Optical Character Reader) 방식으로 글자를 인식하기 때문에 웹페이지나 문서뿐 아니라 이미지에서도 단어나 문장을 파악해 번역해준다. 또한 S펜을 금액이나 길이, 무게와 같은 단위에 가까이 가져가면 원하는 통화의 환율이나 단위를 변화해 확인할 수도 있다.
S펜 펜팁의 지름은 0.7㎜로 실제 필기구와 유사했다. 4096단계의 필압을 인식해 훨씬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메뉴에서 지우개를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S펜의 버튼만 누르면 지우개로도 쓸 수 있다. 갤럭시 노트8 S펜은 펜 자체도 IP68 수준의 방수방진 성능을 가췄고, 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자기 유도 방식(Electro Magnetic Resonance)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물기가 있어도 필기가 가능하다.
◆듀얼 카메라로 사진찍는 재미 UP= 갤럭시 노트8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후면에 2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사진을 한 번만 찍어도 2개의 렌즈가 근접 촬영과 넓은 범위의 배경을 동시에 촬영해 저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초점을 맞출 곳을 정해 배경은 뿌옇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 마치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전 초점과 초점의 뚜렷함 정도를 조절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재미있는 점은 사진을 촬영한 후에도 초점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
세계 최초로 두 개의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해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 사진을 찍어도 또렷한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었고, 스마트폰을 흔들며 동영상을 촬영해도 어지럽지 않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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