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내년 30년 재건축 연한 채워
지난 5월부터 잇단 주민설명회 개최
인근 우성아파트·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 맞물려 기대감 고조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준공 30주년을 앞둔 서울 송파구 랜드마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88올림픽' 앞둔 1988년 6월 준공됐다. 내년 6월이면 준공 30년을 맞이해 재건축 연한을 채우게 된다. 이와 맞물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준비 중이다. 잠실 우성아파트,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더불어 송파 재건축의 '잠룡 3인방'으로 꼽힌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설명회 반응 긍정적, 재건축 탄력=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지난 19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총 5540가구 중 소유주민 56%(약 3200 가구)의 절반 정도인 127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가구 수 대비 23%, 거주 소유주민 대비 39.8% 수준이다.
재건축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소유주 중 2가구 이상 소유자가 많아 실제 참석률은 훨씬 높다. 앞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지난 5월12일부터 8월19일까지 총 39차례에 걸쳐 소유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5월 설명회에서는 추가 부담금 없이 무상지분율 200%를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고층수 역시 서울시 기준안인 35층에 맞췄다. 사업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한 포석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용적률은 137%, 대지면적만 20만평 규모로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높다. 이는 재건축 준비위원회에서 초고층을 고집하지 않고도 무상지분 200%를 내세운 배경으로 꼽힌다.
주거환경이 쾌적한 덕분에 20년 이상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아 업계에서는 재건축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재건축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주민설명회 결과, 90% 이상이 평형과 관계없이 재건축 사업에 동의 의사를 나타냈다.
◆U자형 중앙광장, 화제 중심에 섰던 아파트=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만들어질 때부터 화제를 뿌렸다. 국제 현상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세계에서 설계작을 구했다. 국내 건축가 30명 등을 포함해 총 39개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관심이 컸다. U자형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한 방사형 배치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또 남향 위주 단지 배치를 벗어나 조망권을 중시한 배치로 주목받았다. 122개동, 총 554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전용 83㎡이 1933가구로 가장 많고, 전용 100㎡이 1400가구, 전용 62㎡형이 43가구다. 전용 83~110㎡의 중대형 위주 아파트라는 점도 주된 특징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생태하천인 성내천과 오금천이 있어 자연친화형 아파트로 꼽힌다. 교육시설도 우수하다. 오륜초등학교, 세륜초등학교, 오륜중학교, 보성중·고등학교, 창덕여자고등학교 등과 인접해 있다. 또 단지 내 유치원도 두 곳이다. 길을 건너지 않고도 녹지를 따라 통학할 수 있어 거주민 주거 만족도가 높다.
내년이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는 관계로 주택 노후화에 따른 불편함도 겪고 있다. 골조가 두꺼워 면적에 비해 생활공간이 좁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물이 새기도 한다. 또 신축 아파트와는 달리 천정이 낮아 개방감이 약하다. 전용 110㎡ 이하 아파트는 화장실이 하나인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미래가치 기대감 고조, 10월 단지별 주민설명회=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19일 주민설명회를 토대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假) 설계안을 8월과 9월에 걸쳐 검토한 후 10월께 단지별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는 영동대로 지하화 추진,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우성아파트와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사업까지 진행할 경우 미래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전용 83㎡의 경우 올해 초 9억원대에 거래됐지만 7월 최고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가 3억 이상 뛰었다"면서 "인근에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들이 많은 데다 영동대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까지 겹치며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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