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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불변]서울시 문턱 걸린 강남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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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불변]서울시 문턱 걸린 강남 재건축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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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가 줄줄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 문턱에 걸렸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열린 제14차 도계위 심의에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안건 5건 중 단 1건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날 도계위에는 재건축 최대어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 추진 단지의 정비계획안이 상정될 예정이라 이목을 끌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유는 달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제외하고는 심의 시간 부족이 원인이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안건 중 유일하게 상정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은 이례적으로 미심의 판정을 받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서울시 일반주거지역 높이 계획에 배치되는 최고 49층 건립안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추가 공공기여 등 조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도계위는 '부결' 결정을 내리지 않아 은마아파트 조합 측에 기회를 줬다. 부결 결정이 될 경우 동일 안건에 대해서는 5년간 심의가 불가능하다. 미심의 결정은 '35층 기준에 맞춘 계획안을 다시 가져오라'는 서울시의 이견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머지 강남구 개포6·7단지, 송파구 오금동 가락상아1차,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쌍용1차 등 4건은 시간 부족으로 심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재건축 단지는 시간 부족으로 도계위 심의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오는 30일 제15차 도계위에 재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그동안 소위원회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조합 측이 서울시가 제안한 각종 안을 받아들인 만큼 이번 본회의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심의 시간 부족으로 이달 말 도계위 심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층수를 비롯해 관통 도로, 초등학교 부지 비용 등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지체됐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도 없게 됐다. 그러나 한강변 인접 단지인데다 현재 용적률이 138%로 서울시내 오래된 중층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낮아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최고 층수 35층 제한을 두고 있는 서울시로부터 잠실역사거리 코너에 6개 동을 50층 주상복합으로 짓는 안도 사실상 허가받았다.


오는 30일 도계위에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안이 통과하면 잠실주공5단지는 지상 최고 50층, 44개동 6370가구의 대단지로 변신한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 6·7단지는 1960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 단지다. 재건축 후 2994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당초 이들 단지는 바로 옆 개포주공5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다. 서울시가 같은 개포택지지구에 15층짜리 아파트인 만큼 통합 재건축을 권고했다. 그러나 5단지와 6·7단지가 인근 도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둘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5단지는 지난 5월 도계위 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가락상아1차는 재건축 후 393가구가 된다. 이번 도계위 심의 안건에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자문안이 올라온 대치쌍용1차는 재건축 후 최고 35층, 1100가구로 변신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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