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오전 5시 15분께 출소했다.
한 총리는 출소 직후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드디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다.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게 닥쳤던 큰 시련을 나의 진심을 믿고 응원해준 수많은 분들의 믿음 덕분이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도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전 총리의 출소 현장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전해철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동료들이 함께했다.
또, 지지자 100여 명은 한 전 총리가 출소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꽃다발을 건네며 출소를 축하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엄마부대 회원 등 5명은 ‘두부도 아깝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전 총리를 향해 야유했다.
이들은 “살충제 계란이나 먹어라, 9억원 뇌물 하루 일당 120만원 온몸으로 때웠네”라는 비난글을 써 들고 한 전 총리 앞에서 흔들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2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15년 8월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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