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리스트에 오를지 몰라"…소비자, 문제 없는 계란도 안먹는다
살충제 성분 검출된 농가 수 67곳으로 확대되자 불안감 더 커지기만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집에 있는 '살충제 계란' 구입처에서 환불받아가지고 왔네요", "'살충제 계란' 관련 뉴스를 계속 봐서 그런지 한동안 불안해서 계란 못먹겠어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져만 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에 대한 불신이 맘(엄마) 소비자들 사이에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계란 제품마저도 믿을 수 없어 구매하지 않게 된다는 것. 30대 주부 임현아 씨는 "문제가 없다는 방사유정란을 찾아보고 있지만, 솔직히 이것도 못믿겠다"며 "계란은 식탁에 꼭 올려놓던 반찬 중 하나인데 살충제 계란 이슈 이후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주부 임지현 씨는 "지금까지 구매한 계란은 환불받았다"며 "아이들이 계란 반찬만 찾아 방사유정란 가정배달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금지 성분이 검출된 농가 수가 계속해서 확대되자, 문제가 없는 계란도 못믿겠다는 분위기다. 50대 주부 최유정씨는 "계란 표면에 쓰인 숫자가 정부가 발표한 리스트에 포함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문제의 농가 계란은 아니지만, 부적합 판정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계란 섭취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검사가 완료된 농가 중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으로, 이 중에서 친환경 농가는 63개에 이른다.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농가는 총 32곳. 이 중에서 친환경 농가 28개, 일반농가 4개로, 이 농장들의 계란에 대해선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전량 회수ㆍ폐기했다.
검출 살충제 성분이 다양해지는 점도 또 다른 불안 요인이다. 맨 처음 발표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이어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이 새롭게 추가된 것. 새로이 발견된 살충제 성분 플루페녹수론과 에톡사졸은 사과 등 작물에 서식하는 진딧물을 죽이는데 사용되는데, 인체에 노출되면 메쓰거움, 두통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주부 황수정 씨는 "성인은 몰라도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의 몸에 살균제 유해 성분이 쌓일까 두렵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4시에 최종 검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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