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국공립총장협의회, 제 3차 정기총회서 결정
사립대 입학금 폐지 논의도 불 붙을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국 국·공립대학교의 입학금이 폐지되고 입학 전형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17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2017년도 제 3차 정기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국·공립대학이 8년 간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 재정 상황이 어렵지만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국·공립대가 솔선수범하기로 결의했다"며 "앞으로 국·공립대 총장들과 함께 고등교육과 대학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정부에서는 재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대학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군산대가 처음으로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지 2주 만에 대부분의 국공립대가 동참한 셈이다. 다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의 대학은 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 속하지 않아 이번 입학금 폐지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입학금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립대에게도 입학금 폐지에 대한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2017학년도 전국 사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7만3500원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같은 시기 국립대의 1인당 평균 입학금 14만9500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가장 비싼 동국대의 입학금은 102만4000원이다.
대학입학금 폐지와 전형료 인하는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시된 사안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입학금 부담 감소를 체감하기 위해 사립대 역시 입학금 폐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 달 말부터 주요 사립대 기획처장들로 구성된 입학금 폐지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이다. 교육부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도에 입학금 폐지 또는 인하를 목표로 이번 달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우선 각 대학들을 대상으로 입학금 용처와 산정 기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에서 대학 입학금 폐지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태스크포스 구성을 추진했다"며 "최근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국·공립대와 마찬가지로 내년도에 바로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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