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PB 상품 '쫄깃한 족발' 대장균에 세균까지 검출
고마진 상품확대 급급…협력업체 위생관리 뒷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먹거리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신선의 정석'이라는 캠페인까지 벌이며 신선식품 강화에 나섰지만, 자체브랜드(PB)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데 이어 대표적인 간편식 PB 브랜드의 냉장족발에선 대장균과 세균까지 나왔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족발과 편육 위생 및 표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토자연이 제조하고 홈플러스가 제조판매를 맡은 '쫄깃한 순살족발'은 대장균과 세균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홈플러스의 자체 간편식 브랜드(PB) '올어바웃푸드' 상품으로 살균이 된 만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대장균과 세균은 식품 오염의 척도가 되는 위생지표로 꼽힌다. 사람이나 포유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음식물에서 확인되면 비위생적으로 제조관리된 것으로 판단한다. 세균도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유발하고 오염정도가 심하면 배탈과 설사를 일으킬수 있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체 간편식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와 롯데마트 '요리하다' 등이 홈플러스의 올어바웃푸드와 경쟁 중이다. 이들 PB 제품의 실제 제조는 식품제조업체가 맡는다. 다만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대형마트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만큼 각 대형마트들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신경을 쓴다.
소비자원이 이번에 실태조사에 나선 제품은 30개. 이가운데 11개 제품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됐는데 대형마트 PB제품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신선식품 상품군을 강화하는데 급급해 상품에 대한 위생관리는 뒷전인 셈이다.
또 홈플러스는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살충제 잔류조사에서도 자체브랜드(PB) 계란 상품인 '신선대홈플러스'에서 닭 진드기용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홈플러스는 "해당 상품은 15일 오전 철수 완료했으며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전량 폐기 처분할 방침"이라면서 "홈플러스 상품 중 시온농장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이하로 적다"고 해명했다. 또 이 제품을 비롯한 계란의 환불조치를 계속 진행한다
하지만 이같은 먹거리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홈플러스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PB제품의 경우 브랜드를 갖고있는 대형마트가 공장에 대한 위생점검과 관리 책임을 진다"면서 "두개 제품에 위생문제가 생긴만큼 홈플러스가 PB상품을 안일하게 관리한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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