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8541명, 반년새 5341명 증가
DS 부문 3320명, 최대폭 확대
하반기도 채용 규모 대폭 늘려
칩 공급 부족에 D램·낸드 독주
시스템LSI, 차량용으로 확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본사 임직원수가 반년 만에 5300여명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연내 고용 규모는 6년만에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 본사 임직원 수는 9만8541명으로 지난해 12월말 9만3200명보다 5341명이 증가했다.
부문별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담당하는 DS(부품) 부문이다. 6월말 기준 DS 부문 임직원수는 4만7602명으로 작년 말(4만4282명)보다 3320명이 늘었다.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도 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 고용이 6개월 만에 증가한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인력을 많이 채용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신입과 경력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택 캠퍼스 공장 가동, 파운드리사업부 승격 등으로 인력 수요가 많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의 직원수 고시 기준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재직자 수만 표시했으나 이번 보고서부터는 육아나 교육 등의 이유로 휴직 중인 직원들도 포함되면서 숫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전체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매년 9000명 안팎을 뽑아왔으며 이중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ㆍ하반기 통틀어 6000~7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인력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본사 임직원수는 2011년 10만197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9만명 중반대를 유지해왔다. 2014년 9만9000명까지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에는 프린터 사업부를 휴렛패커드(HP)에 매각하면서 직원 수가 더욱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채용 확대는 시장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타 공급업체의 공정 안정화가 늦어지고 있고 고성능ㆍ고신뢰성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당사로의 수요 집중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낸드시장에 대해서는 "경쟁사의 3차원 수직 낸드 확산이 지연되고 있어 칩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D램과 낸드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대규모 직접회로)에 대해 "모바일용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CMOS 이미지센서(CIS) 등의 제품 차별화 및 경쟁력 제고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사업과 관련해서는 "업계 최초로 2016년 4분기에 10나노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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