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구도 혼란…安-千-鄭에 李까지 가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막판 당권 도전을 고심하면서 8·27 전당대회 구도가 4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당권 도전으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원내수석까지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국민의당이 더욱 혼란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원내수석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당권 도전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원내수석 측 관계자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만큼 곧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원내수석은 앞서 지난 4월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였던 안 전 대표를 돕겠다며 탈당을 결행 한 바 있다. 또 이 원내수석은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이 '제3의 길'로 대표되는 중도·보수노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오기도 했다.
특히 이 원내수석은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 대표에 출마하는 대신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안 전 대표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하지만 이 원내수석은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등 호남권 중진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안 전 대표 측과 이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권 도전으로 다시 좌표를 돌렸다.
한 당 관계자는 "전체 국민의당 당원 24만명 중 절반 이상이 호남에 집중돼 있다"며 "안 전 대표 측으로서도 러닝메이트를 결정하는데 이런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체 전당대회 선거인단(당원) 24만1287명 중 호남권의 비중은 절반을 웃도는 51.29%에 달한다. 안 후보 측은 이에 기존에 거론되던 이 원내수석 외에 제3의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전당대회 구도가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막판까지 혼란스러운 양상을 거듭하면서 당내에서는 흥행 부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안(친안철수계) 진영과 비안(비안철수계) 진영이 날 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 원내수석까지 등판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출마로 당권 주자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는데, 이 원내수석까지 출마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모양새가 더욱 이상해졌다"며 "결국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뜨거운 당권 경쟁 열기에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8~10일 벌인 여론조사(전국 1002명, 응답률 1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내린 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