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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살레와 ETE…출퇴근용 '딱'·구겨 신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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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뜯어보기]살레와 ETE…출퇴근용 '딱'·구겨 신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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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직장인이 된 이후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운동화. 최근에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운동을 차일피일 미루자 운동화도 자연스럽게 일주일에 한 번 신을까 말까한 존재가 됐다. 학창시절에는 곧장 발을 집어넣던 운동화는 어쩌다 찬밥 신세로 전락했을까.

'운동화를 신으면 핏이 안살아.' 순간적으로 과거 들었던 지인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곧 죽어도 '힐'을 고수하는 패셔니스타다. 키가 작은 것도, 살이 찐 것도, 비율이 안타까운 것도 아니다. 그녀는 단지 패션의 완성은 발끝, 곧 힐에서 완성된다고 믿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운동화의 투박함을 지적했다. 퉁퉁하고, 뚱뚱한 항공 모함 같은 운동화는 세련된 복장과 어울리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는 말인 것도 같다.


최근 그녀의 주장에 반박할 만한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살레와가 올 봄ㆍ여름 시즌을 맞아 선보인 ETE. ETE는 슬림했다. 신발 무게를 가볍게 하고, 통풍성도 높이기 위해 올 매쉬 소재를 적용한 덕분이다. 신발의 외피는 잠자리 날개처럼 얇았다. 운동 중에는 얇은 외피를 통해 바깥 공기가 들어오면서 발의 열기와 땀을 빼내줬다. 묵직한 운동화와 달리 쾌적감도 뛰어났다. 하지만 얇은 외피는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됐다. 한 번은 ETE를 신고 걷다가 발을 접질린 적이 있는데, 당시 충격은 직접적으로 발에 가해졌다. 외피가 너무 얇았던 탓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터라 가격도 다소 부담스럽다. ETE 가격은 12만원.


활용도가 높다는 점은 최대 장점이다. ETE는 캐주얼 복장이나 세미 정장과도 제법 잘 어울렸다. 슬림한 디자인 덕분이다. 캐주얼 원피스에 ETE를 신어보니 오히려 구두를 매치했을 때보다 '활동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활동하기 편해 회사 출퇴근용으로 운동화를 신는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1분이 10분'과 같은 귀한 출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구두 대신 운동화를 택한 그들에게 스타일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


팔색조 매력도 있다. 때로는 운동화로, 때로는 뮬 슬리퍼로 카멜레온과 같은 연출은 활용도를 더 높인다. 뮬 슬리퍼는 쉽게 벗고 신을 수 있는 형태의 신발을 가리킨다. 어릴 적 신발 뒤축을 구겨 신으면 엄마에게 한 소리 듣거나, 등짝 스매싱을 맞곤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엄마 이 신발은 구겨 신는 거야"라고.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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