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는 등 이같은 위기 국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6년 연속 파업이다. 1조 근무자들이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을 했으며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2조 근무자들은 오후 8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한다. 오는 14일에도 1조와 2조가 각각 2시간씩 모두 4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4월20일부터 7월26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회사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회사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이번 주말부터는 휴일 특근도 중단할 계획이다. 노조측은 사측의 결단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압박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회사는 노조의 이날 하루 4시간 부분파업으로 차량 15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300여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지난해 파업으로 5조원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는 14만2000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으며 3조1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되며 기아차 역시 노조 파업으로 9만여대, 2조2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통상임금에 대한 협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통상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현실이 되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과중한 인건비 부담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생산경쟁력 위기의 근원"이라며 "현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까지 약화시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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