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35명이 다쳤다. 산사태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추가 사상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9일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장족창족자치주는 이날 새벽 현재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장자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9명이 숨지고 1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여행객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지진국도 기자회견을 통해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 있다고 확인했다.
진원은 주자이거우에서 39㎞ 떨어진 지하 20㎞ 지점이다.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는 285㎞ 떨어진 지점이다.
지진 발생지에서 직경 20km 범위 내 2만1000명, 50km 6만3000명, 100km 내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자이거우 내 호적 등록 인구는 6만7945명이지만 유명 관광지라서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 인구가 많다. 8일 방문객 수는 3만8799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8158명, 개인 관광객 2만641명으로 집계됐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밤중에 발생해 자세한 지진 피해 상황은 오전이 돼야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아바주 당국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주변 의료 및 구조 인력도 긴급 투입했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지진은 시안(西安), 바오지(寶鷄), 한중(漢中) 등에서 강하게 감지될 정도였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놀라 건물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자이거우 마자향의 쩡허칭 당서기는 "지진 발생 당시 일하고 있었는데 산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진 발생 후 마을 주민에게 상황을 급히 전파했다"고 말했다.
주자이거우에서 80㎞ 떨어진 주황(九黃)공항도 강한 지진을 느꼈으나 사상자는 없으며 현재 활주로 등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진 발생 후 항공편 1편 운항이 취소됐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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