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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8월 위기]겹악재 속 통상임금 '위기 도화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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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8월 위기]겹악재 속 통상임금 '위기 도화선' 우려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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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파업과 최저임금 인상, GM 철수설까지 겹친 한국 자동차 산업이 8월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17일 1심 선고가 예정된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이 이같은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통상임금 선고에서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최대 3조원 이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드 여파 등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적자로 전환돼 유동성 위기로 투자여력은 물론 일자리 창출 동력까지 상실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8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 2010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판결 즉시 충당금 적립의무가 발생해 현 회계기준으로 당장 3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하게 된다.

문제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현재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기아차마저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 판매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만 47% 급락했다.


파업 역시 위기 요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시켰으며 여름휴가가 끝난 이번 주가 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17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파업으로 역대 최대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GM의 한국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서 GM의 한국 철수에 가능성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임직원 1만6000여명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벌어지고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가족들까지 감안하면 30만명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가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완성차, 자재, 부품, 물류 등으로 수직계열화된 현대차그룹에 영향을 미쳐 그룹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전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포함될 경우 산업계에서 38조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국 노동연구원도 4년간 직간접 추가 노동비용이 22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성에서 패소할 경우 현대차를 포함한 다수의 대기업 노조에서 추가로 소송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혼란스러운 통상임금 소송이 복마전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부품업계까지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부품 공급망이 무너지면 기아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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