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내 동네마트와 공간을 나눠쓰는 신개념 상생스토어 오픈
안성 상생스토어, 신선식품·국산주류·담배 판매 제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마트는 7일 경기도 안성맞춤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에 '1층 전통시장- 2층 노브랜드 매장'이라는 새로운 동반 성장 모델, 올해 6월엔 구미 전통시장과 청년상인 3자간 상생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전통시장과 청년시장, 동네마트까지 가세한 4각 협력모델을 내세웠다.
안성맞춤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에서 영업 중인 동네마트 '화인마트'와 함께 공간을 나눠 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마트는 기존 화인마트 영업면적 700평(2314㎡) 중 210평(694㎡)을 임차해 145평(479㎡) 규모의 상생스토어를 비롯해 어린이희망놀이터(45평,149㎡), 청년상생까페(20평, 66㎡) 등을 신설했다.
이마트는 화인마트의 영업면적 중 30%를 임차했지만, 화인마트가 기존에 부담하던 보증금과 임차료는 절반을 부담한다.
안성맞춤시장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물론 동네마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산주류’와 ‘담배’를 판매 품목에서 제외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출입구와 화인마트 출입구가 마주보도록 설계해서, 상생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신선식품, 주류, 담배, NB상품 등을 구입하기 원할 때는 바로 옆 화인마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청년상인’과의 협업도 더욱 강화됐다. 기존의 상생스토어는 매장 옆에 노브랜드 까페를 조성해 고객들의 쉼터를 마련했다면 이번 안성맞춤시장 상생스토어(3호점)는 매장 바로 옆에 청년상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년생생몰까페’를 신설해 청년창업을 측면 지원한다. 또 신규 청년상인 점포 5곳의 매장 집기 중 일부를 이마트 비용으로 지원한다.
안성맞춤시장에는 ‘청년까페 징’, 분식집 ‘튀김S’ 등 5개 청년상인 점포가 있는데, 7일 이마트 상생스토어 오픈에 맞춰 중식당 ‘청춘반점’, 스테이크 전문 ‘탭하우스’ 등 5개의 청년상인 점포가 추가로 오픈한다. 이마트는 이들 점포가 모여 있는 골목 40m를 ‘청년상인 창업거리’로 꾸몄다.
안성 지역 전통시장은 조선후기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이 매점매석을 하기 위해 찾은 장소로 서술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친 시장이다. 안성 최대 번화가인 서인 사거리 근처에 있지만 젊은 층을 유인할 콘텐츠가 적어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 1년 간 과거 경쟁 관계로만 비춰졌던 전통시장, 청년상인 등 다양한 경제주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시장에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7일 오후 2시부터 황은성 안성시장, 권혁진 안성시의회 의장, 김순자 안성맞춤시장 상인회장, 하정호 화인마트 대표, 이갑수 이마트 사장 등이 참석한 오픈 행사를 갖는다.
한편, 상생스토어 1호점인 당진시장의 경우 시장을 찾는 고객이 상생스토어 입점 전과 비교하면 40% 늘었고, 오픈 한달을 넘긴 구미 상생스토어는 청년몰이 있는 선산봉황시장 2층 기준 일 평균 30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 시장 2층 청년몰에 추가로 3명의 청년상인이 8월 중 오픈하며 매장 수가 20개로 증가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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