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강수량 차이 커…중부지방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89%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올해 7월 평균기온이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4도로 평년(24.5도)보다 1.9도 높았다.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계속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1973년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다. 1위는 1994년(28도)이고, 다음으로 1978년(26.6도), 1973년(26.6)도 순이다.
평균 최고기온도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30.6도로 평년(28.8도)보다 1.8도나 더웠다.
특히 남부지방 및 강원도 영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는 등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경북 포항과 영덕은 각각 일 최고기온 38.6도와 38.1도를 보이며 극값을 경신했다. 경북 울진 또한 21일 37.1도로 일 최고기온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2도로 평년(21.1도)보다 2.1도 높았다. 밤에서 아침 사이에 전국적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1994년(23.6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인해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4일로 평년(3.9일)보다 2.5일 많았다. 관측 이후로는 여덟 번째로 많다. 제주도의 경우 폭염일수가 7.5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6.4일로 평년(2.3일)의 두 배를 넘겼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특히 전라도, 경상도 일부, 강원도 영동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308.0㎜로 평년(289.7㎜)과 비슷했다. 다만 남북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북서쪽으로 확장해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고, 남부지방은 더 적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616.6㎜)이 평년대비 89%를 기록해 가뭄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반면 남부지방은 평년의 56% 수준으로 가뭄이 지속되는 중이다.
태풍은 지난달 8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 하나다. 난마돌 북쪽에 만들어진 수렴대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유입돼 지난달 3~4일에 남해안 및 제주도에 비가 내렸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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