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영업을 마친 식당 등에 몰래 들어가 돈을 훔친 20대 전과 17범이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영업을 종료한 상가의 출입문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박모(21)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 37분께 동작구의 한 주점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현금 4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6월9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현금 6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사설 경비 비상벨이 없고 셔터 없이 출입문이 노출된 식당 등 침입이 용이한 영업점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자정부터 새벽녘까지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일대를 돌며 짧은 기간 동안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지난달 8일 동작구에서 하룻밤사이 7개 업소가 출입문이 파손되고 현금을 도난당한 사건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박씨가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 이후 임시 거처와 인적사항 등을 파악한 경찰은 잠복 수사 끝에 지난달 18일 영등포구의 한 모텔에서 은신 중이던 박씨를 검거했다.
전과 17범인 박씨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10개월 동안 복역하고 11월 출소했으나 반년 만에 또다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출소 후 음식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보려 했으나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방황하다 재차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훔친 돈을 모두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경비가 허술한 업소에서는 출입구 시정장치를 보완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기간 문을 닫는 가게뿐 아니라 일반 가정집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박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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