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의 고속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외계인으로 묘사한 거대한 그림이 등장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작가 미치 오코넬이 그린 이 그림은 밑바탕에 미국 국기를 그려넣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하고 있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오코넬은 존 카펜터 감독의 1988년작 컬트 영화 '데이 라이브(They Live)'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사이에 살아있는 외계인을 표현했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약 2년 전"이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정신을 잃어가면서 그림 속 인물과 동일시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그림을 전시할 계획이었다. 오코넬은 "미국에서 (전시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미국이 냉소 섞인 작품을 내거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그가 작품 전시를 위해 시도한 곳만 해도 워싱턴, 시카고 등에서 30곳이 넘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잔인한 태도로 일관한 멕시코를 떠올리고 이곳에서 전시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약 4개월 전에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3000달러 남짓의 기금을 마련해 광고판에 그림을 걸 수 있었다.
지난주부터 걸린 이 그림은 약 1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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