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외계인이 대화도 하고 밥도 먹으며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수 없다’에 가깝다.
전파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28일 사이언스타임즈를 통해 ‘거리’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우주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추적해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는 프로젝트, ‘세티’연구소의 한국 책임자다.
그는 외계생명체 존재에 대해 ‘존재할 확률이 99.99999…%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우주는 너무 거대해 최소한 우리와 비슷한 환경의 별을 찾아낸다면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한 문명이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2009년부터 지구에서 6500만km 떨어진 태양궤도를 돌며 132개의 외부행성을 찾아냈고, 이 중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슈퍼지구’도 2개나 발견해낸 것에 대해서도 외계생명체들과 만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과학적 논리에서 본다면 너무 멀어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UFO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미확인’(unidentified)으로 남아 있는 모든 비행체( flying object)를 뜻한다다며 새떼, 행성, 유성, 로켓, 인공위성 등 모든 비행체가 여기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에 대해서는 거대한 우주비행체가 도시 표면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 대기에 나타나 고도를 낮게 비행하는 순간 엄청난 중력이 작용해 주변 건물들이 압축되고 빌딩들이 다 날아가야 맞다고 말했다.
웜홀과 같이 뒤틀려져 있는 시공간에서 외계인이 올 수 있는 여부는 바다가 갈라지고 산이 갈라질 정도의 충격을 우리가 느껴야 한다며 역시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그가 꼽은 가장 과학적 논리에 정확하게 접근한 SF영화는 무엇일까, 그는 1997년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영화화한 ‘콘택트(Contact)’를 꼽았다. 이 박사는 ‘전파 천문학자에게 딱 맞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영화’라며 추천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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