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업계 최초 6CA 지원 차세대 LTE 모뎀 기술개발

6개 주파수 대역 묶어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통신 지원…차세대 모바일 시장 기술리더십 확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 기흥캠퍼스 항공사진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6CA를 지원하는 모뎀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6CA 1.2Gbps LTE 모뎀기술을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하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적용할 예정이다.

CA는 복수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광대역 폭을 실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6CA 모뎀 기술은 6개의 주파수 대역까지 묶을 수 있어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엑시노스 9 출시를 통해 업계 최초로 5CA를 지원하는 1Gbps 모뎀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업계 최초로 6CA모뎀 기술을 개발해 LTE 모뎀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계측기 전문 업체인 일본 Anritsu 장비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6CA 모뎀 기술은 기존 대비 20% 향상된 최대 1.2Gbps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1.2Gbps의 다운로드 속도는 2시간짜리 HD급 영화를 약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 고화질 영상 통화와 실시간 방송 시청 등 고품질의 데이터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전송속도 극대화를 위해 기지국과 단말기에 각각 4개의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할 '4×4 MIMO 기술'과 주파수 변복조 방식을 기존의 6비트 단위에서 8비트로 처리하는 '256QAM' 기술을 적용했다.

MIMO(다중입출력)는 무선 통신 전송 용량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안테나 기술로 기지국과 단말기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데이터 용량을 높일 수 있다. QAM(직교 진폭 변조)은 독립된 2개의 반송파 진폭과 위상을 동시에 변조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업로드 시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비면허대역 주파수 일부까지 활용할 수 있는 eLAA 기술을 적용해,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기존의 주파수 자원과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허운행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고품질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 확대로 고성능 LTE 모뎀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이번 6CA 1.2Gbps LTE 모뎀 기술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 설계역량이 집약된 것으로, 향후 5G 시장 선점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