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이른더위
공기청정기·에어컨 매출 증가
2분기 영업익 50% 증가
주가 5% 이상 상승 7만원 넘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하이마트가 날씨 수혜를 입고 있다.
31일 오전 롯데하이마트는 5% 이상 상승하며 7만원을 뚫었다. 이달 들어 첫 7만원대 거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 4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해 지난달 하순 7만1000원대까지 올랐었다. 봄철 미세먼지와 이른 무더위에 실적 개선이 톡톡히 된 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 50% 증가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502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많았다. 매출액도 12% 늘어난 1조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이 전체 매출을 2% 견인했다"면서 "이른 더위로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면서 전체 매출의 5% 이상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잘 나가던 주가는 6월말부터 조정을 받은 후 이날 급등 전까지 내내 6만원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 실적이 이른 더위에 에어컨 판매가 2분기에 집중돼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늦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에 에어컨 판매가 여전히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 7~8월에도 에어컨 판매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장마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건조기 등 신규 가전 매출이 2분기 성장률 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3분기에도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과 하반기 사상 최대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는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유통업종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규제 강화 및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소비 심리의 개선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아파트 22만8000세대가 입주하고 내년 45만세대, 2019년 40만세대 등 입주 급증으로 인해 가전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기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순이익은 14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는데 현재 주가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1배 미만"이라면서 "국내 유통업체와 비교했을때 낮은 수준으로,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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