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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일과 양육 병행 '엄마 아이동반 사무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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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전화와 컴퓨터, 미취학 아이를 위한 동화책과 장난감 등 설치...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실험적으로 운영하다가 보완점 보완해 본격적으로 시행예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엄마가 일하는 게 중요할까. 아이를 키우는 게 우선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나라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엔 소득 양극화에 빈부격차, 청년실업으로 결혼과 임신 출산을 기피하는 인구절벽 사회구조가 형성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인데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드니 아이를 엄마가 키울 수 없고, 일과 양육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환경이 아이 낳기를 주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광진구가 안심하고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자녀 동반 근무 시스템’을 갖춰 실험적으로 운영한다.


구는 지난 4월 만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이 있는 직원 220명(남성 89명, 여성 1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온라인 조사에서 자녀동반 근무활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83명 75.5%가 활용하겠다고 했고, 사용빈도는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겠다고 65명 78.3%가 답했다.


구는 이용하겠다는 직원 중 6명을 대표로 뽑아 총무과와 가정복지과 등 관련 팀?과장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광진구,  일과 양육 병행 '엄마 아이동반 사무실' 운영 광진구 3별관 2층에 위치한 아이동반 사무실에서 직원 엄마와 아빠, 김기동광진구청장(오른쪽 세 번째)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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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온 직원 의견을 바탕으로 필요한 물품과 공간, 환경 등 수요를 파악해 엄마는 일하고 그 옆에서 아이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구청 3별관 2층 구 취업정보센터자리에 약 3개월간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물품을 갖춰 놓고 지난 24일 첫 문을 열었다. 규모는 28㎡로 1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 안에는 아이를 위한 동화책과 장난감, 볼풀장, 식탁의자와 책상, 유아전용 채널이 나오는 TV가 준비돼 있다. 일하는 부모를 위해 업무용 PC 2대와 전화기 1대를 설치해 놓고, CCTV나 공기청정기, 정수기, 냉장고, 에어컨, 책장 등을 꾸며놨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이며, 미취학 아동을 둔 전 직원이 대상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원 시간 전후로 자녀를 맡길 곳이 없거나 기관 방학 등으로 긴급한 보육이 필요할 경우 신청서를 제출해 이용하면 된다.


김기동 구청장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안정적이고,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일과 육아 병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장소가 협소하다면 구청장실 일부를 내줘서 구청장이 아이를 봐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구는 상사와 동료의 이해 속에서 별도 공간이 아닌 현재 사무실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는 안심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이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8살 딸과 4살 아들을 둔 광진구 자치행정과 유진숙(41, 여) 주무관은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녀동반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도 보육교사나 안전요원 배치, 방음이 되는 수면실 마련, 시간선택제 전환 등 유연근무제 활성화, 야근이나 주말 및 공휴일 이용가능, 취학아동의 경우도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7살과 6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광진구 안전치수과 김미승(37, 여) 주무관은 “현재는 자녀를 직접 케어하며 근무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아이를 돌볼 수가 없다”며 “상주하며 보육이나 안전을 담당하는 분이 있어야 할 것이고, 위생도 철저히 신경써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광진구,  일과 양육 병행 '엄마 아이동반 사무실' 운영 아이동반 출근


구는 유니세프 인증을 받기 위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해 이번에 추진하는 자녀동반 근무 외에 어린이대공원을 활용한 서울동화축제,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통특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요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아이키우기 좋은 직장문화를 만들면 사기업까지 확대돼 결국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출산장려와 육아직원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게 됐고, 보완점을 반영해 많은 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성화 시키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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