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건군절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열린 열병식은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사열하면서 시작했다.
약 1시간15분 동안 거행된 열병식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치러졌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열병이 끝난 뒤 연설에서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야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고 국가 안보와 발전의 이익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열병식에 총 1만2000여명의 병력과 600여대의 각종 무기, 10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최신 군사력을 뽐냈다.
특히 중국 군은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중 또는 육지에서 발사해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하늘에서는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투기 젠(殲)-16을 비롯해 훙(轟·H)-6K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모습을 드러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이 만들어진 이후 중국 군이 처음으로 거행한 것이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을 비롯한 다른 명분으로 치러왔다. 지난 1981년 화베이 열병식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門)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언론은 주르허 훈련기지 부지가 1100㎢에 달해 홍콩 면적과 비슷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트어윈 미국 육군 훈련소와 비견할 만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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