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여성 괴한 총격으로 숨진 경찰 몸에서 정자 추출 보관
죽은 남편의 정자를 이용해 딸을 낳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국내에서는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하는 것이 불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신의 정자와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25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 중국계 여성 페이샤천은 3㎏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놀랍게도 천씨는 3년 전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경찰관 남편 류원젠(당시 32세)의 몸에서 정자를 추출해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2월 뉴욕 브루클린 일대를 순찰 중이던 류씨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불만을 품은 20대 남성 이스마일 브린슬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을 잃은 천씨는 병원 측에 남편의 정자 채취를 요청한 뒤 이를 냉동 보관했다. 몇 번의 시험관 수정을 거친 끝에 천씨는 남편이 사망한 지 3년 만에 득녀했다. 전문가들은 사망한 지 24시간 이내에는 정자를 추출할 수 있고, 냉동할 경우 원 상태로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혼 시기 늦춰지고 불임 사례 증가…난자 동결하는 여성 늘어나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5.5건에 불과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2000년 남자 29.3세, 여자 26.5세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아이와 산모에게 좋다고 조언한다. 매번 새로 만들어지는 정자와 달리 난자는 평생 배란될 양이 몸속에 들어 있어 다른 신체기관처럼 노화가 된다. 여성의 몸은 보통 30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노화가 진행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난자 동결 보존법'이다. 경제적 또는 기타 사정으로 당장 출산할 수 없는 여성들의 임신 가능성을 보존해준다. 미국에서는 해외 파견을 가는 여군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애플·페이스북 등 일부 기업에서는 커리어 유지를 위해 임신을 미루는 여직원들에 대한 난자 동결 시술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난임 혹은 불임을 대비해 난자를 동결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난자 동결보관 사업에 대한 현황조사를 의뢰한 결과 146개 배아생성의료기관 중 회신이 온 26개 기관에서만 총 4586개의 난자를 냉동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5년 보관 기준 동결비와 보관료의 경우 각 병원마다 약 10만~100만원까지 다양했고, 난자개수에 따라 비용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난자뿐만 아니라 정자 동결도 가능하다. 보통 남자의 경우 40세 이후부터 정자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자은행을 통해 그 이전에 동결하는 것이 좋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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