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정전협정 제64주년을 맞아 27일 국내외 94개 여성단체가 한 목소리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단의 50%를 여성으로 구성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를 포함한 국내외 94개 여성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여성들은 평화협정을 원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 여성단체 뿐 아니라 전 미국 육군 대령을 비롯한 해외 활동가들도 참석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문재인정부를 향해 평화협정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조건 없이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앞선 수많은 남북 합의서와 공동선언을 실천하라"고 호소했다.
또 "유엔안보리결의 1325에 따라 갈등예방과 평화정착에 여성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협상단에 여성을 50% 참여시키라"고 요청했다. 유엔안보리결의 1325는 분쟁해결 관련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여성 참여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앤 라이트 전 미국 육군 대령은 "정전협정 체결 당시 90일 이내에 모든 외국군이 철수하고 평화협정을 위해 협상할 것을 명시했는데 6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분쟁을 통해 군수산업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 기획실행위원은 "경험적으로 여성이 참여한 평화협정이 지속 가능했다"며 "문재인정부는 남북 여성들이 함께 움직이려 할 때 어떠한 방해나 불이익도 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안 위원은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입국금지조치 됐다가 정권교체 이후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이들 여성단체는 기자회견 후 통일부를 찾아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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