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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서 대규모 군사훈련…北·美 보내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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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이 내달 1일 건군 90주년을 앞두고 군사력 과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관련 국가를 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중국 신랑군사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산둥성 해사국은 전날 공고를 통해 "인민해방군 북부 전구 소속 해군 91208부대가 27일 오전 8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칭다오 일대에서 대형 군사 활동을 실시한다"면서 인근 해역을 임시 항행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 장쑤성 해사국도 롄윈강 일대에 항행 금지령을 내리고 민간 어선의 진입을 막았다. 홍콩 명보는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의 긴장감을 높이는 북한과 미국에 동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군사 평론가 니러슝(倪樂雄)은 "미국이 대북 선제 타격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 야심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 정권에 매우 미묘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근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에 개입을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니러슝은 "미국이 최근 한반도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의 활동이 꽤 활발해졌다"면서 지난 23일 서해 인근 공역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자칫 충돌할 뻔한 사건을 거론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 해군의 서해 군사 훈련에 러시아 함대가 합류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에 맞서 중·러 간 군사안보 밀착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2012년부터 매년 해상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해 온 양국은 올해에는 최초로 북유럽 발트해에 진입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건군 90주년 당일 경축 대회를 주관한 자리에서 중요 담화를 통해 중국의 '군사굴기'를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SCMP는 정통한 소식통의 입을 빌려 시 주석이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겸한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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